1. 노출된 상아질
칫솔질할 때나 씹을 때 시리고 아픈 증상은 수복치료 후 과민증(hypersensitivity)인 경우가 많고 이는 접착의 실패에서 오는 경우가 제일 흔합니다. 그러나 수복물 주위의 상아질이 노출되어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경부 상아질이 노출되면 찬물이나 칫솔질에 아픈데, 이는 교합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노출되는 이유는 수복물을 다듬는 과정에서 부주의하게 인접 법랑질도 같이 삭제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레진 수복물이 문제라면 변연부 탐침 시 통증이 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익스플로러(explorer)와 같은 날카로운 기구를 이용한 탐침은 중요한 검사 방법입니다. 이 때 주위 치질에 대해서도 한 번 검사를 해야 합니다.
2. 노출된 상아질 치료의 심각한 합병증
치아는 신경분포가 많은 조직이기 때문에 통증이 예상 밖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병소를 치료한 후에 이러한 일을 당하면 난감합니다. 일단 환자가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치과의사도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치수염증이 이런 상황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런 치아의 과민증은 단지 접착제가 상아세관을 모두 막지 못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치수 내의 염증 물질로 인해 신경반응이 증폭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염증 유발 물질은 치아의 삭제와 이어지는 접착치료 과정에서 생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염증 물질은 곧 사라지게 되지만 드물게 지속적으로 존재하여 과민증을 유발합니다.
3. 수복물 주위의 미세누출(micro-leakage)
여기서 미세 누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육안이나 방사선 사진으로는 명백한 문제를 찾기 어려운 경우를 지칭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는 평소 생활 중에 뭔가 씹으면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픈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불편해요.'라는 말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타진이나 저작 검사(bite test)로 환자의 주소를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육안이나 방사선 사진으로도 특별한 문제를 찾기 어렵습니다. 치수염은 방사선 사진상에 보이지 않는 치아 우식이나 미세누출로 발생하며 이 때문에 환자는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4. 교두파절(fractured cusp)과 치아균열(cracked tooth)
이러한 형태의 치아파절은 아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둘 사이를 구별하는 이유는 예후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두파절은 근관치료를 안 하는 경우도 많고, 설사한다고 하더라도 치아를 발치까지 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치아균열의 경우 근관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80% 이상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치아균열은 40대에 많이 발생하며, 금 수복물이나 아말감과 같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수복물이 있을 때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사실 균열은 조금만 경험을 쌓으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자발통이 나타났을 때는 치수감각 검사로도 균열을 의심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주로 교두 하나 하나를 물려보는 방식의 저작 검사(bite test)로 균열을 진단합니다. 또한 균열선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조심스럽게 제거하여 살펴보고, 수복물 하방으로 균열이 의심될 때는 기존 수복물을 제거해 보아야 합니다. 가끔은 강한 빛을 조사해서 찾기도 하는데, 균열선이 있는 부위는 빛의 투과율이 치질과 다르다는 것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복물이 존재한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5. 치근파절(root fracture)
일반적으로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에서 치근의 파절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근관치료는 물론 수복치료도 받지 않은 치과에서도 치근 파절은 일어납니다. 또 이런 파절이 치수염을 야기하여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초기에는 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근관치료 중 전자근관장 측정 시 비정상적으로 신호가 자주 나타날 때는 수직 치근파절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자근관장 측정기는 치근의 수평 파절(horizontal root fracture)은 비교적 잘 찾아내지만, 수직 파절인 경우 그 신뢰도는 낮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수직 파절이 있어도 근관장 측정기로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수직 치근파절(vertical root fracture)의 원인은 과도하고 반복적인 교합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피로파절(fatigue fracture)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치근의 수직파절은 치관부 치아균열이 치근단 쪽으로 진행되어 일어난 경우와 다른 것입니다.